달려라병원
닫기
>병원안내>저서-칼럼-학술

저서-칼럼-학술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잘 먹고 잘살면 느는 병, 통풍 게시물 보기
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잘 먹고 잘살면 느는 병, 통풍
작성일 2016.11.16




통풍의 치료 및 예방의 모든 것


정형외과 족부전문의가 치료한 이 사람은 30세 청년.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회식이라면 빠지지 않고 출석,
술도 제법 마시며 지냈다. 살면서 정형외과적인 문제로 병원을 가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그런데 6개월전부터
체중이 많이 늘어나는 게 느껴졌다. 잦은 야근과 회식 탓이려니 했다. 그러다 갑자기 이상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특별한 외상이나 원인을 몰랐다. 특이한 점은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나 회식 다음날 아침엔 무릎,정강이,발가락,
발목주변에 심한 통증이 반복됐다. ‘체중이 늘다보니 근육.힘줄에 무리가 갔나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병원에 굳이 갈 필요도 못느꼈다. 그런데 어느날 하루는 느낌이 달랐다. 여느 때처럼 회식 술자리가 있었던 다음날
아침, 엄지발가락 통증과 함께 무릎이 부어 올라있었던 것. 너무 많이 부어서 무릎을 굽히기도 힘든 상태로 필자의
진료실을 찾아왔다. “선생님, 저는 다친 적도 없고 운동도 안했어요. 근데 자고 일어났더니 너무 아프네요.
몸도 평소와 다르게 너무 피곤하네요” 필자는 하지족부 전문의로서 이렇게 젊은 환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런 경우는 대개 통풍성 활막염 및 힘줄염이라는 게 필자의 진료경험. 간단한 엑스레이와 진찰을 한 뒤에
피검사도 했다. 무릎에 주사기를 넣어 삼출액을 빼내어 검사를 보낸 사이에 몇 가지 약물을 사용했다. 그 결과,
몇 시간 만에 바로 통증이 사라졌다. “그렇게 아팠는데, 통증이 이렇게 빨리 사라지네요. 신기하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30세의 젊은 남자환자는 필자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검사 결과 혈중 요산수치가
9.0mg/dl 이상으로 나왔다. 무릎 삼출액에서도 요산 결정체가 발견돼 통풍성 활액막염으로 진단하고 치료했다.

통풍! 3~40대 이상이라면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본 병명일 것이다. 통풍은 한자로 풀이하면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라는 뜻이다. 우리 몸의 혈액 속에 ‘요산’ 이라는 물질이 늘어나면서 ‘요산 나트륨의 결정체’가 관절주위
및 연부조직에 침착하면서 관절에 극심한 염증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잔잔하게 오래 아픈 경우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 통풍이란 질병은 내과적 질환이지만, 증상이 정형외과 하지
영역에 많아서 하지족부전문의 인 필자에게 의뢰되어 오는 경우도 많다. 최근 진료사례를 보면 통풍성 염증으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 평균 신장이나 체중이 많이
늘어나면서 음식문화가 많이 서구화된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고지혈증(피속에 지방성분이 높아지는 것)이
많아짐에 따라 통풍 환자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고혈압과 심장혈관 질환 약을 장복하신 노인들 중에
약물부작용으로 인한 혈중 요산수치가 만성적으로 높은 분들이 늘고 있기도 하다. 요산은 몸속에 ‘퓨린’이라는
단백질성분의 분해과정의 최종 산물. 주로 간이나 소장과 같은 잔틴 산화 효소(Xanthine oxidase)를 함유한 장기
조직에서 생성된다. 생성된 요산은 소변과 장으로 정상 배설된다. 배설되는 양보다 생성 되는 양이 많아지면
혈액 속을 떠다니던 요산이 관절에 침착하기 시작한다.

퓨린은 어떤 음식들에도 거의 다 함유되어 있다. 퓨린이 많이 포함된 음식 으론 맥주,육류의 간,돼지고기,닭고기,
생선 내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상 성인남자 혈중 요산수치가 7.0mg/dl 이상이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기준이
된다. 이러한 생체활동이 주로 밤에 일어나게 되므로, 밤사이 혹은 아침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통풍 결정체는 주로 체온이 떨어지는 조직에 침착한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비롯해 말초 쪽에 잘 발생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여자들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자체적으로 요산 증가를 막아준다. 젊은 여성에서는
거의 통풍이 발병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폐경이후 여성 5% 정도에서 고요산 혈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단순히 몇 번 아팠는데 혈중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수년에 걸쳐
조절이 안 되어 만성화 되면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정형외과적으로는 통풍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심하면 신장 (콩팥) 기능 까지 떨어질 수 있으니 너무 얕잡아 봐도 안될 것이다. 치료에는 체중조절, 저(低)
퓨린 식사(채식 식단), 수분 섭취 늘리기, 음주 제한, 이뇨제 사용 회피 등의 간단한 방법부터 시행해보는 게 좋다.
혈중 요산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장기간 복용하면서 간수치와 요산 수치를
적절히 체크 해야만 한다. 정형외과적 통증을 원인 모르게 앓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질환이
바로 통풍성 활액막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언제라도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달려라병원 장종훈 원장
이전글, 다음글
이전글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된다.
다음글 다음 게시물이 없습니다.

병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