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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잠복결핵감염이란 뭘까? 게시물 보기
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잠복결핵감염이란 뭘까?
작성일 2017.09.04



최근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결핵에 걸린 간호사를 통해 영유아들에게서 잠복결핵이 집단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역시 학습지 교사가 가르친 초등학생들에게서 잠복결핵이 발생한 사건도 화제가 됐다.
이처럼 언론을 통해 잠복결핵발생에 대한 뉴스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요즈음,
필자는 전문의로서 진료실에서 종종 잠복결핵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결핵은 비교적 익숙한 질병이지만, 잠복결핵감염이란 질병은 일반인들에겐 다소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2016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76.8명으로 OECD 가입국 중 1. 우리나라에선 매년 3만 명 이상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에 감염되는 질환이다.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재채기나 기침, 대화 및 노래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며, 우리 몸 대부분의 장기나 조직에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발생 부위에 따라 장결핵, 림프절결핵, 척추결핵, 요로결핵 등이 있다. 폐결핵이 결핵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결핵이라고 하면 활동성 폐결핵을 가리킨다.

활동성 폐결핵은 미열,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감기로 오인되어 결핵 진단이 종종 늦어지는 경우들이 있고,
결핵 확진을 받기 전까지 주변사람들이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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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상의 기침, 가래, 객혈(피가 섞인 가래),흉통, 피로감, 무력감, 식욕감퇴, 체중 감소, 미열 등이 나타날 경우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결핵환자의 미세한 침방울 속에 포함 된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전파되어 감염을 일으키지만, 결핵균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모두 결핵 환자는 아니다.
결핵균에 감염된 대부분의 환자는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고 잠복결핵감염이라는 상태로 있게 된다.
결핵균은 다른 병균들에 비해 증식 속도가 매우 느리고, 면역세포의 공격에 잘 적응되어 있다. 이로 인해 염증반응이 서서히 약하게 일어나며,
결핵균이 면역세포 속에 들어가 활동을 멈추고 잠복하게 된다. 이러한 것을 잠복결핵감염이라 부른다.

활동성 결핵과 달리 잠복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감염 되어 있으나, 면역력에 의해 균이 억제되어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상태이다.
기침이나 가래와 같은 증상 또한 없으며, 가래검사에서도 결핵균이 발견되지 않고, 흉부 X 선 검사에서도 정상 소견을 보인다.
하지만 잠복결핵감염자의 10% 정도는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다.

결핵 감염자의 5%가 처음 2년 내에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되며 ,나머지 5%는 평생에 걸쳐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한다.
예를 들면, 100명이 결핵균에 감염되면 그 중 90명은 본인이 결핵에 걸린 지도 모른 채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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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 처음 1-2년 안에 활동성 결핵이 발병하며, 나머지 5명은 평생 살아가면서 언제든지 활동성 결핵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세 미만 영아가 잠복결핵감염이 되었을 때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45배 높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잠복결핵 감염자가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할 위험은 면역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 면역력이 약화되면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발병 고위험군으로는 에이즈감염, 투석 , 당뇨, 만성폐쇄성 폐질환, 면역 억제제 투여, 영양실조 등이 있다.
잠복결핵감염이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하게 되면 전염력이 생기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집단시설 종사자의 경우 결핵에 감염될 경우 집단 내 전파위험 등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2016
년 개정된 '결핵예방법'에 따라 의료기관, 어린이집 및 유치원, 사회복지시설 등의 종사자들은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아야한다.
잠복결핵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투베르쿨린 검사와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가 있다.
투베르쿨린 검사는 투베르쿨린 용액(결핵균의 배양액으로부터 정제한 결핵균 항원)을 피부에 주사하여
48~72시간 뒤에 주사 자리의 피부가 부풀어 오른 정도로 감염여부를 판단한다.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는 혈액 채취를 통해 결핵균 감염 시 몸에서 분비되는 인터페론감마라는 물질을 측정함으로써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결핵은 약 복용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일반적인 활동성 결핵에 대한 치료는 4가지 약제를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지만,
잠복결핵감염에 대한 치료는 결핵약 1종류 또는 2종류를 적게는 3개월, 많게는 9개월 동안 복용하게 된다.
잠복결핵을 치료하면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을 60~90% 예방할 수 있다.

잠복결핵감염은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치료가 끝날 때까지 꾸준한 약 복용이 중요하다.
결핵약은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일부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부작용의 대부분은 소화불량, 오심, 가려움증 등과 같은 경미한 부작용이 많으며,
일부에서 간염, 관절통, 이독성, 시신경염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약을 일시적으로 끊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으므로 담당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달려라병원 박진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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