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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마라톤과 근막통증증후군
작성일 2017.10.16



마라톤과 근막통증증후군

일요일 저녁 스마트폰으로 문자가 왔다. 일요일에 10km 단축마라톤을 했는데 왼쪽 무릎옆쪽이 아픈데 내일 아침 일찍 진료를 볼 수 있는지 문의하는 문자였다.
당연히 내일 아침 일찍 내원해서 접수 후에 진료를 보자고 답장을 보냈다. 필자는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의사이다.
그래도 다른 부위가 아픈 환자가 내원하면 간단하게 증상을 먼저 경청한다. 그리고나서 해당 전문분야 원장님들에게 진료안내를 해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다.

월요일 아침,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그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20대 후반의 여성. 직업은 밸런스 스트레칭 선생님.
필자 병원의 스트레칭운동 동영상 속의 주인공이기도 한 미모의 여성이다.
통증이 발생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어제 스포츠 브랜드 주관의 단축마라톤이 서울에서 있었단다. 10km 단축마라톤 코스에 참가했었다는 게 그녀의 설명.
평소에는 괜찮았던 왼쪽 무릎이 1km 남짓을 달리고 나니 무릎아래 바깥쪽으로 시큰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이 통증 때문에 달리기가 많이 힘들었으나 끝까지 참고 뛰어 10km코스는 완주했다.
그런데 이후 무릎이 붓거나 눈으로 봤을 때는 이상이 없는데 걸을 때 시큰거리고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고 절뚝거리게 된다고 했다.

병원에 내원했을 때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절뚝거리면서 걷고 있었다.
어제 문자로 증상을 전해 들었을 때 생각했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
평소처럼 인사하고 나서 무릎진료를 안내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우선 무릎통증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통증부위를 확인해 보니 무릎관절부위보다는 무릎관절면부위보다 아래쪽과 바깥쪽이었다.
그리고 무릎아래쪽 통증뿐만 아니라 허벅지 옆까지 시큰거리면서 당기는 증상도 같이 있었다.
그래서 왼쪽 다리를 써서 걸으려면 바깥쪽 무릎아래쪽이 시큰거리고 허벅지까지 당겨서 절룩거리게 되는 상황이었던 것.

결론적으로 말해 이 증상은 필자, 즉 척추전문의 담당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본인도 자주 걸리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필자 병원의 다른 원장님들에게 간혹 치료도 받는 질환이다. 디스크나 협착증이 아니다. 이 증상은 근막통증증후군이다.
반복적인 근육의 수축으로 근육의 한 부위가 뭉쳐서 근육이 뼈에 붙는 관절부위나 인근부위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스트레칭 선생님의 통증유발원인은 마라톤으로 인한 외측 대퇴사두근의 근막통증증후군 이었다.
마라톤을 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도 이 근육의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수년전에는 고생을 많이 했었으나
근막통증주사, 이후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한 뒤로는 지금까지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스트레칭 선생님도 외측 대퇴사두근에 근막통증주사치료를 받고 바로 잘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좀 아프고, 멍이 들고, 1-2번 정도 더 치료받아야 되지만 다른 큰 문제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필자가 여성 스트레칭 선생님에게 말했다. “이젠 마라톤도 훨씬 잘 하실 거고 스트레칭도 훨씬 잘 되실 겁니다.”

달려라병원 이성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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