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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손등에 혹이 생겼다면?
작성일 2017.10.30



손등에 혹이 생겼다면?

30세 여성이 손등 부위에 1개월 전부터 혹이 발생해 필자의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혹 부위의 통증이나 불편감 등의 증상은 없었고 단지 미관상 좋지 않은 게 문제라고 합니다.
또 다른 환자도 30세 여성. 손등 부위에 혹이 1년 전부터 발생하여 다른 병원에서 이미 주사기로 수차례 처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속 재발하는 바람에 손목 부위를 움직이거나 손을 짚어 체중을 싣게 될 때 혹 부위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였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보면, 손과 손목 부위에는 크고 작은 혹들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혹은 손목 부위의 물혹. 의학 용어로는 결절종이라 합니다.
결절종은 실제로 단단한 종양은 아니며, 그렇다고 혹 안에 물 같은 액체가 들어있는 것도 아닙니다.
반투과성 막인 주머니 속에 젤리와 같은 성분의 점액이 들어있습니다.
여성에서 좀 더 흔하며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손바닥 쪽 보다는 손등 쪽이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결절종의 원인과 발생기전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외부의 충격을 받은 관절주머니에 변성이 생기면서 관절액이 새어나가 결절종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양이라 함은 우리 몸의 세포가 자율적으로 과잉 발육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결절종은 이러한 종양의 특성을 지니지 않았기에 진성 종양이 아닌 유사 종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절종의 증상은 혹이 만져진다는 것 외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두 번째 환자의 경우처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결절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종종 주위의 신경을 압박하여 손저림이나 감각 저하 등의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종양과는 다르게 결절종은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종괴의 크기 변화가 있는데요.
손목관절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면 종괴의 크기가 작아지고, 반대로 많이 사용하면 종괴의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절종이 관절과 통해 있어서 관절액이 결절종 안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손목의 결절종 진단은 전문의의 진찰로써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결절종이 흔히 생기지 않는 부위에 나타난 종괴이거나, 결절종과는 다른 진찰 소견을 보일 경우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종 여부를 판가름 하는 데에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손목의 결절종은 다른 종양과는 달리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동반되는 증상이 없으면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절종이 오랜 기간 없어지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결정종 내의 점액을 주사기로 빼내는 방법이 가장 쉬운 치료 방법이지만, 재발률은 50% 이상입니다.
결절종은 관절과 통해 있기 때문에 관절 밖에서 주사기로 빼내어 결절종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어도
관절 안에 있던 관절액이 다시 결절종 쪽으로 흘러 들어가 다시 결절종을 만들기 때문에 재발률이 높은 것입니다.

두꺼운 책 등으로 내리쳐 결절종을 터뜨리는 방법은 주사기로 빼내는 방법보다 재발률은 낮은 편이나,
터뜨리는 과정에 해당 부위의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또한 재발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수술적 치료 이후 재발을 하거나, 결절종의 크키가 커서 주위 신경을 누르는 경우, 미관상의 불편감 등이 있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수술로 결절종 제거 시 관절과 통하는 연결부를 포함하여 관절막을 적절히 제거하여 재발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불완전하게 제거할 경우에는 재발률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손목의 결절종은 통증이나 손저림 등의 동반 증상이 없다면 굳이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목 부위에 혹이 생겼을 경우 이를 모두 결절종이라 여기고 치료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여 방치하게 된다면 큰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손목 부위에 생긴 혹이 결절종인지 아닌지는 전문의의 진찰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며, 진단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달려라병원 선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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