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병원
닫기
>병원안내>저서-칼럼-학술

저서-칼럼-학술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당신은 언제 척추 수술을 결정하게 될까요? 게시물 보기
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당신은 언제 척추 수술을 결정하게 될까요?
작성일 2017.11.06



당신은 언제 척추 수술을 결정하게 될까요?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60대 이상의 환자들이 척추의사를 만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척추관이란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 속에 있는 통로를 말하는 것으로, 척수(신경)이 들어있는 공간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척추는 자연스럽게 노화되고, 척추관은 점차 폭이 좁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면 그 공간에 있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는 데 이것을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합니다.

척추관의 협착은 대개 통증, 저림, 감각의 무딤, 경련, 피로를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걸을 때 악화되고, 앉아서 쉬거나 몸을 숙이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다시 말해, 증상이 진행될수록 걷기가 힘들어 지고, 다리의 불편감과 함께 허리와 엉덩이 혹은 골반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 수많은 환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일까요?
진료를 하다 보면 그동안 협착증으로 고생이 많았던 환자들이 근심 가득한 무거운 표정으로
정형외과 전문의인 필자를 바라보며 고민 끝에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협착증 수술을 받아야 할지? 아니면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을 안고 살아야 하는지?”

요추 척추관 협착증과 관련된 다리 통증은 강도가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환자는 대개 다음 세 가지 범주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15~20%
는 저절로 증상이 개선되고, 70%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치료하고 관리하면서 살며, 10~15%에서는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환자의 입장에서 볼 때 언제 수술을 결심해야 할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소염제를 포함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신경주사치료 등의 합리적인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과 활동에 제한이 심하여 불만족스러울 때가 바로 수술을 위해 척추전문의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MRI를 포함한 정밀 검사를 통해 척추전문의와 함께
수술이 필요 유무와 수술의 방법들에 대해 상의를 해 보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의학적 관점에서 판단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수술의 결정에 있어
훨씬 구체적이며 분명한 기준에 근거하여 그 환자들 중에 꼭 필요한 경우 수술을 결정을 하게 됩니다.

만약 수술을 고려한다면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우선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통증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당신의 MRI 상에서 해부학적으로 어디가 잘못 되었다고 알아내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찍은 MRI 상에서 디스크 탈출증이 보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때 만약 그것이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면, 독자 여러분은 디스크 수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즉 독자 여러분과 담당 의사는 수술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확한 통증 발생기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수술 후에 실패한 "척추 수술 후 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수술 전의 부적절한 진단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은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부분입니다.

한편, 중요한 결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척추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분명 많은 감정들이 생길 것입니다.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수술과정과 회복에 따르는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의 불안감 등으로 많은 혼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자신의 건강 상태, 수술 방법, 그리고 의사에 대한 정보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익숙해짐으로써 스스로에게 딛고 나아갈 힘을 실어 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을 마음먹고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 가운데, 실제로 다시 문진을 해보고 MRI를 분석해 보면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약물과 기술의 발전으로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냐? 비수술적 치료냐?’ 라는 선택에 집중하기 보다는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의사에게 정확히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의사는 이를 토대로 그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함께 찾으려는 노력할 때 최선의 결과에 도달할 것입니다.

달려라병원 조희철 원장
이전글, 다음글
이전글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독감 예방주사, 3가·4가 어떤 거?
다음글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손등에 혹이 생겼다면?

병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