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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디스크 수술 후 다리가 다시 아픈 이유
작성일 2017.12.04



디스크 수술 후 다리가 다시 아픈 이유

디스크 수술 후 2주 만에 내원한 60대 남자 이야기이다. 4-5요추사이의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의 압박이 심한 상태였다.
신경주사치료, 약물치료를 해도 제5요추신경의 압박 때문에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당기고 아픈 증상이 쉽사리 좋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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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넘게 주사치료를 했어도 걷기가 힘들 정도여서 수술을 받았다. 신경의 압박은 심했지만 수술은 아무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수술 직후부터 놀라울 정도로 증상이 없어졌다. 환자도 아주 만족했으며, 3-4일 후에 아무런 문제없이 퇴원했다.

수술을 받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2-3일전부터 한쪽 다리가 붓고 뻣뻣해지면서 아프다고 했다.
이럴 때 필자는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약간 깊은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다시 질문을 해 본다. “다리가 다시 아프신가요?”
순간 필자의 머릿속엔 환자의 MR소견, 수술시 디스크를 제거하는 전후 장면이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환자와 마찬가지로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마음도 같다. 혹시 수술한 부위에 문제가 있어서 다리가 아픈 게 아닌지가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다.
찬찬히 다시 머릿속에서 필름을 돌려봤을 때 아무 문제가 없었다.

현재 증상은 다음과 같다. 오른쪽 엉치부터 종아리까지 당기고 아파서 디스크수술을 받았는데, 오른쪽 다리증상은 수술직후부터 좋아져서 지금까지도 괜찮다.
그런데 이번에는 2-3일전부터는 왼쪽 다리가 부으면서 뻣뻣해지고 조금 걸으면 이전처럼 왼쪽 다리, 특히 종아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다는 것이다.
정말로 왼쪽 정강이 앞부분이 부어있어서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1cm정도 쑥 들어가서 다시 나오지 않았다.

하지 부종의 원인은 여러가지이지만 이 환자의 경우처럼 한쪽 다리만 붓는 경우는 우선 혈관계통을 의심해야 한다.
바로 하지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였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는 혈관안의 피의 흐름을 확인해서
혈관의 병적인 협착이나 폐색을 평가하는 검사다. 검사결과 오른쪽 하지 혈관은 정상범위였으나, 왼쪽 하지 혈관이 혈전(피떡) 때문에 좁아진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상태는 척추문제가 아니고 혈전으로 인해서 혈관이 좁아져서 생긴 증상이라고 검사 결과를 설명한 뒤 대학병원 혈관외과에 바로 예약을 해 드렸다.

그로부터 2주후, 척추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병원에 찾아온 환자. 한결 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대학병원에 가사 진료 후에 복부 혈관 속에 혈전을 거르는 장치를 넣는 스텐트 시술을 받고 며칠전 퇴원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제는 다리가 부은 것도 다 빠졌으며 아프지 않다고 했다. 덕분에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아서 다 나은 것 같다고 고마워 했다.
필자 또한 그 환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잘 나아주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달려라병원 이성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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