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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허리가 아프면 담배를 피운다? 게시물 보기
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허리가 아프면 담배를 피운다?
작성일 2018.04.09



진료실에 마흔 중반의 한 남성이 들어왔다. 웃으며 들어오는 얼굴이 약간은 낯설었다.
떠올려보니, 한 달 전쯤 허리가 갑자기 너무 아프다면서 손으로 허리를 짚고 구부정하게 병원을 찾아왔던 환자.
그때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기에 지금의 미소 띤 얼굴을 못 알아볼 뻔 했던 것이다.
당시에 MRI를 촬영했는데 나이에 비해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그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나서 갑자기 찢어진 디스크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던 것.

MRI 검사 후 몇 시간 뒤, 신경성형술을 받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쾌감을 느꼈다면서 웃고 있었다.
결과가 좋은 환자를 볼 때면 의사로서 보람이 있다. 웃는 얼굴을 보면서 진료에 지친 필자의 마음도 치유 받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좋았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좁은 진료실은 점점 매캐하고 불쾌한 냄새로 채워졌다. 누구나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담배 냄새였다.
이 환자는 사무직이었는데, 과한 육체노동이나 운동선수들같은 몸 혹사가 아니었는데도 디스크가 빨리 나이 들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흡연자들은 거의 3배나 허리 통증이 생기기 쉽다고 한다.
또한 요통뿐만이 아니라 복통이나 관절통 등 사실상 전신의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통증 환자의 50%이상이 흡연자라는 보고가 있다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흡연이 통증과 연관되어 있을까?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은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지도록 우리 몸을 속일 수 있다.
우리 몸에는 도파민이라는 화학 물질이 있는데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 전달 물질이다.
니코틴이 바로 도파민의 방출을 유발하기 때문에 흡연을 할수록 중독성을 강하게 느끼는 것이다.

또한 담배는 뼈와 조직의 혈액 순환에 장애를 일으킴으로써 산소가 풍부한 피가 공급되는 것을 막는다. 특히 혈류가 제한적인 척추의 디스크에서는
혈액과 영양분의 흐름이 감소하는 것은 곧 퇴행 혹은 노화를 초래하게 되고, 그 결과 요통과 골다공증이 발생될 수 있다.
또한 흡연이 피로를 누적시키고 회복을 더디게 함으로써 고통스러운 상태를 더욱 지속, 악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흡연은 면역 체계를 손상시키고 수술 후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수술 후 결과에 나쁜 영향을 주는 주원인이 된다.

흡연이 암, 폐 질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흡연이 고통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
허리 통증의 치료와 더불어 흡연 또한 병으로 인지를 하고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금연클리닉을 적극 활용하여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쉬운 방법으로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 운동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엔도르핀을 활성화하는데, 이는 고통을 차단하거나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화학 물질이다.
적절한 운동이 좋은 진통제와 같은 효과를 보이는 이유이다. 지금도 담배 생각이 나는 분들은 담배에 불을 붙이기 전에 이 말을 떠올리기 바란다.

니코틴이 잠깐은 통증을 줄여 줄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갈수록 통증을 악화시킵니다.’

달려라병원 조희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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