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뇌졸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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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5.29 | ||
어느 날 필자에게 협진의뢰가 왔습니다. 다른 선생님에게 수술받고 입원중인 환자인데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70대 남자환자였습니다. 갑자기 몇 시간 전부터 눈이 잘 안 보인다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조금 더 묻고 진찰해 보니 글씨가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시력 저하가 아니었습니다. 눈 한쪽에 커튼을 쳐 놓은 것처럼 시야의 반쪽이 아예 보이지 않는 시야 장애. 한쪽 눈만 그런 게 아니라 반대쪽 눈도 똑같은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증상을 반측 안맹이라고 합니다. 시야의 반이 안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지금은 척추 분야를 주로 진료하고 있지만 저도 신경외과 의사라 이런 경우는 눈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일부분에 문제가 일어나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분의 경우 뇌MRI검사를 시행했고 시력을 관장하는 뇌의 후두부 쪽에 뇌경색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이라고 하면 (1)크게 뇌혈관이 막혀서 뇌의 괴사가 일어나는 뇌경색과 (2)뇌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일어나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습니다. 뇌경색의 발생이 뇌출혈보다 더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뇌졸중의 증상이라고 알려진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편마비 증상, 말이 어눌해 지는 구음 장애, 갑작스런 어지러움, 두통, 안면 마비 증상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시야장애 현상이 생긴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증상이라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뇌졸중은 무엇보다도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되면 치료가 잘 되지도 않을 뿐더러 치료 후에도 심각한 휴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뇌졸중에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자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뇌경색환자에서 50%이상, 뇌출혈환자에서 70∼88% 동반됩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일어나서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막히게 되어 뇌경색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작은 혈관의 벽이 약해지다가 파열되므로 뇌출혈의 원인이 됩니다. 당뇨병 환자는 동맥경화증의 원인 질환이면서 동맥경화증의 다른 원인 질환인 고혈압과 또한 잘 동반됩니다. 이러한 동맥경화에 의한 뇌졸중 증가 이외에도 작은 동맥이 막혀서 발생하는 열공성 뇌경색 또한 많이 발생합니다. 흡연은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인하여 혈중 카테콜라민이 증가하게 되고, 동맥경화증이 유발되어 뇌졸중에 대한 위험이 2~3배로 늘어납니다. 그외에도 고지혈증, 비만, 알코올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졸중은 그 어떤 질병보다 치료후 생기는 휴유증으로 많은 고통을 받는 질환입니다. 가능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막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달려라병원 정호석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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