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비특이적 복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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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7.03 | ||
내과 의사로서 배가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자주 접하게 된다. 복통의 원인으로는 위궤양 및 십이지장 궤양, 급성 충수염, 담낭염, 췌장염 등이 있다. 특징적인 증상이나 증후가 있다면 진단이 어렵지 않지만, 정상적인 사람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이나 증후를 호소할 경우 복통의 원인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경우 혈액검사, 엑스레이촬영, 내시경 및 복부초음파나 복부CT 등의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검사를 통해 배가 아픈 원인이 밝혀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의사로서 난감하다. 이러한 경우 사람들은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아픈지 의아해하고, 심지어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기도 한다. 배가 아픈데 좋은 복통이야 있을 수 없지만, 위험하지 않은 복통은 있을 수 있다. 이를테면, 왼쪽 윗배가 몇 초 동안 찌르듯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에 부딪히더라도 몇 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데 수초 동안의 짧은 통증은 대부분 특별한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러한 복통의 원인은 짧은 시간 동안 장의 움직임으로 인한 불편감 정도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수년 이상 오래된 복통이 악화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발생하거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만 발생할 때도 대부분 위험하지 않은 복통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복통이 꾀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만큼 아프거나 불편하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또한 모든 복통이 몸에 중대한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시켜 주어야 한다. 이러한 설명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또 다른 병원에 방문하여 불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다시 받게 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위험하지 않은 복통의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에게는 신뢰와 안심을 주기 위한 의사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말과 노력이 중요하다. 인터넷이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의학 지식이 넘쳐나다보니,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근심을 주기도 한다. 물론 배가 아프다면 늦지 않게 병원에 가서 의사의 정확한 진찰과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현대 의학에서 조차 명확한 원인을 밝혀 내지 못하는 복통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이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도록 당부하고싶다. 달려라병원 박진욱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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