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왜 내 허리는 아침에 더 아플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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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8.28 | ||
- 아침에 허리 숙이는 동작은 이래서 위험하다 -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허리 통증의 양상과 정도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중에서도 이번엔 유독 아침에 통증을 더 많이 느끼는 환자들에 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만약 당신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거나, 평소의 요통이 아침에 더욱 악화된다면 다음의 몇 가지를 체크해 보자. 바르게만 조치한다면 분명 효험이 있을 것이다. 우선 잠자리를 살펴보길 권한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방바닥보다 침대에서 자는 사람들이 더 많다. 잠을 자는 평균 6~8시간 동안 우리 몸은 직접적으로 침대의 매트리스 위에 놓여지게 된다. 이 때문에 먼저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침대의 매트리스 혹은 바닥의 상태를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 당장에 새로운 매트리스를 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트리스를 구입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자신의 몸에 맞는지를 전문가의 분석과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과 관련해서는 다소 단단한 매트리스가 푹신한 것 보다는 낫다. 이는 전자가 후자에 비해 허리를 지지해주는 데 더 적합하기 때문. 하지만 여기에는 다소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 침대를 쓰는 부부의 경우, 사용하는 매트리스가 남편에게는 푹신하게 여겨질 수도 있고, 아내에게는 너무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녀의 체격과 근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명 모두에게 적합한 매트리스의 강도를 찾는 것은 사실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원론적인 입장에서 밖에 말 할 수는 없지만, 너무 단단해서 누웠을 때 등이나 엉덩이가 아픈 정도만 아니라면 다소 단단하게 지지해 주는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게 낫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음은 매트리스와 같은 외부적 요인이 아닌 우리 몸의 내부적 요인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우리가 잘 때 몸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면, 엎드린 자세에서는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신전 자세가 되어 허리 아래로 압력이 증가되고 이로 인해 허리에 불편함 혹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천장을 보면서 바로 누운 자세에서 베개를 무릎 밑에 받쳐서 무릎이 약 45도 정도 구부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자세는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찬 가지로 옆으로 누울 때에도 무릎을 45도 구부리면 허리를 편하게 할 수 있고, 무릎사이에 얇은 쿠션을 끼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으로는 통증의 유발 요인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섬유 근육통 및 근막통증 증후군 등 여러 질환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형적으로는 디스크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연골로서 가운데 젤리 같은 수핵을 바깥의 인대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 우리가 활동을 하는 낮에는 앉거나 서 있는 동안 디스크는 우리의 체중에 의해 지속적으로 눌려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워서 자는 동안에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어 디스크는 수분을 다시 머금으며(rehydration) 팽창을 일으킨다. 이때 디스크 내부에는 압력(hydrostatic pressure)이 증가하게 된다. 사실상 이 팽창의 변화는 미세하기 때문에 디스크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는 증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디스크의 탄력이 줄어들거나 약해진 상태에서는, 자는 동안 디스크의 부종과 압력이 증가하게 되어 새벽에 잠에서 깨거나, 아침에 더욱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 두 시간 활동을 하면 뻣뻣하던 허리가 부드러워지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허리가 아픈 환자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활동할 때 매우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특히 침대 밖으로 나올 때 조심해야 하는데 누워 있다가 바로 벌떡 앉아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허리에 많은 압력을 주게 되고 디스크에 잠재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우선 옆으로 돌아누워서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상체의 옆 근육을 이용하여 일어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숙여서 머리 감을 때, 양말을 신을 때 허리가 너무 아파요!”라는 말을 환자들이 많이 한다. 이런 동작들의 공통점은 흔히 아침에 하는 동작이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동작이라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원리로 인해 디스크의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따라서 양말이나 신발을 신을 때는 먼저 의자에 앉아서 발을 한쪽씩 들어서 신는 것이 좋고, 머리를 감을 때는 샤워를 하면서 서서 감는 것이 편하다. 결론적으로 아침에 꼭 지켜야 할 황금 규칙은 바로 허리를 숙이는 것을 매우 조심하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 지속 시간이 길어지거나 통증의 강도가 증가할 경우에는 반드시 척추전문의와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달려라병원 조희철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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