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추간판탈출증과 스테로이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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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0.23 | ||
추간판탈출증과 스테로이드 필자의 병원에 이름만 들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여성 국악인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공연으로 늘 바쁘신 분이지만 큰살림까지 도맡아 하느라 허리가 좋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1~2년에 한 번씩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 병원에 기어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공연할 때 보통 3-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긴 한복을 입고 있어서 청충들에겐 보이진 않지만 사실 14센티미터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공연을 하신다고 하네요. 4시간동안 공연 하는게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하십니다. 본원에 찾아주셔서 시행한 MRI 상 요추 2-3, 3-4, 4-5, 5-천추 1번간 추간판탈출증 소견이 보였습니다. 정밀 검사 후 여성 국악인 환자분이 가장 걱정하셨던 부분이, 혹시 수술을 해야하는 건 아닌지 였습니다. 사실 환자들이 허리 디스크가 의심돼서 병원을 찾을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실제 논문들을 살펴보면 추간판 탈출증을 진단받은 환자의 30%는 아무런 증상없이 편하게 잘 지내는 분들입니다. 진단을 받아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의 80~90%는 비수술적 치료로써 2달 안에 대부분 좋아지고, 수술까지 가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5% 미만이라고 합니다. 이 여성국악인도 검사 후 신경차단술이라는 신경주사치료를 맞으셔서 통증이 대부분 사라졌고, 편하게 지내실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신경차단술이라는 주사에 스테로이드라는 성분이 혼합되어 들어가게 되는데 간혹 환자들이 스테로이드가 마치 맞아서는 안 되는 독한 약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간단히 알아볼까 합니다.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방사통의 발생기전은 탈출된 추간판의 신경근에 대한 기계적 압박에 의한 경우와 탈출된 추간판에서 유리된 phospholipase A와 같은 화학 물질에 의해 신경근의 화학적 자극 및 염증 반응에 의한 신경 부종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Steroid 국소 주입은 이러한 염증 반응을 차단함으로써 급성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신경차단술 후 요통이 장기간 감소되는 기전으로는 신경근 자극으로 발생되는 구심성 통각 신경의 요통 전도 경로를 일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중추 신경계의 동통 감작 기능의 연쇄 고리를 끊어 환자의 동통에 대한 인지도를 감소시켜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가져오며 또한 스테로이드제 투여로 신경근의 이상 전도 발생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 등을 감소시켜 동통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신경근 차단술이 혈류량을 증가 시켜서 신경 조직의 대사를 증가시키고 또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세척시키는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보고도 있습니다. 신경차단술의 장점은 시술상의 장점은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이 가능할 정도로 수기가 간편하며 경제적으로 저렴한 경비를 들 수 있고 수기가 용이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하지 방사통이 있으나 진단적으로 단층 촬영술이나 자기 공명 영상 촬영등에서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경우 척추강 조영술이나 CT에서 다발성 병변인 경우, 이전의 수술로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 선택적 척추 신경근 차단술이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전에 수술을 시행한 환자중 지속적이고 재발된 방사통을 가진 환자나 척추강 조영술 및 전산화 단층 촬영법으로 진단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선택적 척추 신경근 차단술을 시행한 후 수술적 소견과 비교하여 볼 때 진단적 정확성이 93%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신경차단술은 보존적 치료로서 간편하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제통 효과를 보여 장기간의약물 복용이나 주사로 인한 위장 관계의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고령등으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 및 보존적 치료를 원하는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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