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어깨 회전근 개'란 무엇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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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1.15 | ||
‘어깨 회전근 개’ 란 무엇인가? 어깨가 아파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분들 중에는 다른 병원에서 이미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되지 않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분들 중에는 이미 치료를 받았음에도 자신의 어깨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 인대의 문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연골 손상 또는 힘줄 문제로 알고 있는 경우, 때로는 신경이나 혈관이 끊어졌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깨를 비롯한 우리 몸의 관절은 여러 해부학적 구조물이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관절이라 함은 뼈와 뼈가 만나서 이루어진 부분을 뜻하므로 두 개의 뼈가 기본 구성물입니다. 뼈끼리 맞닿는 뼈 말단에는 연골(물렁뼈)이 있어 관절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연골과 뼈 부분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관절 주머니)이 관절의 가장 안쪽 면에 존재하며, 관절을 지탱하기 위해 인대가 관절을 가로질러 두 뼈에 단단하게 붙어있고, 그 바깥으로는 근육과 힘줄이 관절을 지지해줍니다. 또한 관절 주위로 신경과 혈관이 분포합니다. 요컨대 관절은 두 개의 뼈, 연골, 관절낭, 인대, 근육과 힘줄, 신경, 혈관 등의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니 관절 분야를 전공한 전문의가 아닌 일반 환자들에게는 해부학 용어의 혼동은 당연한 것이며, 관절과 관계없는 분야의 의사들에서조차 이 용어의 혼동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히 혼동하는 것으로, 인대와 힘줄의 경우와, 힘줄과 핏줄의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굵은 끈과 같은 조직으로, 근육과는 관계없는 구조물이기에 수축하는 기능은 없으며, 관절을 지탱하고 과도한 움직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수동적인 조직입니다. 반면 힘줄은 근육의 연장선상에 존재하며, 근육이 끝나는 부분에 흰색의 단단한 조직이 있고 이 부분이 뼈에 붙게 되는데 이 흰색의 단단한 조직을 힘줄(또는 건)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힘을 전달해주는 줄’로서, 능동적인 힘을 관절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다른 구조물인 핏줄은, 말 그대로 핏줄인 혈관입니다. 남성의 팔뚝 및 손등에 푸르스름하게 튀어나온 구조물이 바로 핏줄인 혈관이며 이것은 힘줄이 아닙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깨 관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깨 인대 문제로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어깨를 다쳐서 발생한 급성 통증이 아닌 이상, 드물게 나타납니다. 만성적인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어깨뼈에 부착되어 있는 어깨 힘줄입니다. 우리 몸의 일반적인 힘줄은 ‘힘을 전달해주는 줄’이라는 말과 같이 단단한 끈과 같은 모양을 하는 반면, 어깨 힘줄은 이런 일반적인 힘줄과는 전혀 다른 모양입니다. 어깨뼈의 앞, 위 그리고 뒤쪽에 각각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그리고 소원근이라는 네 개의 근육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러한 네 근육에서 유래하는 힘줄들이 하나의 힘줄로 합해져서 어깨뼈에 부착되어 있고 이것은 단단한 끈과 같은 모양이 아니라, 어깨뼈를 둘러싸는 덮개와 같은 모양입니다. 이 힘줄이 팔의 회전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회전근 개’ 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회전근 개의 ‘개’는 한자로 ‘덮을 개’ 자를 씁니다. 해부학적으로 어깨뼈를 덮고 있고, 기능적으로 팔의 회전을 시키는 힘줄이 바로 ‘회전근 개’인 것입니다. 어깨 통증은 어깨힘줄인 회전근 개의 문제로 인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경미한 경우에는 힘줄의 염증(건염 및 건초염)이나 힘줄 주위의 염증(점액낭염) 등의 염증으로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하면 회전근 개가 끊어지는 질환인 회전근 개 파열이 나타납니다. 또한 회전근 개 파열이 방치되면 어깨의 관절 자체가 완전히 파괴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힘줄의 염증이든 회전근 개 파열이든, 증상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어깨 통증의 원인이 힘줄의 염증인지, 끊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경미한 염증인지 심각한 회전근 개 파열인지는 어깨 전문의의 세심한 진찰을 비롯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달려라병원 선지호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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