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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허리 문제로 대소변 장애가 온다면 게시물 보기
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허리 문제로 대소변 장애가 온다면
작성일 2019.02.11



겨울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대개 척추 및 관절 환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정형외과 전문의로서의 경험이자 통계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항상 척추 질환 중에 겨울마다 잘 발생하는 척추 압박골절 이야기를 종종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에 겪었던 환자인데요. 이름도 이상한 마미총 증후군을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30대 후반의 젊은 남성환자가 필자의 병원에 찾아왔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이 환자가 불편한 점은 너무나 여러 가지였습니다.
걸음도 제대로 걷지를 못하는 상태로 진료실에 들어왔을 정도였습니다.
허리 통증, 양쪽 다리 통증, 발목 힘 저하, 감각저하, 항문주위 감각저하를 비롯해 참 다양했습니다.

와중에 이 환자가 제일 걱정했던 건 대소변 문제가 약 2주전부터 발생했다는 점. 그 말을 듣자마자 필자의 머릿속에 병명 하나가 스쳐지나갔습니다.
! 마미총 증후군 이로구나!” 맞습니다. 이 환자는 이름도 희한한 마미총 증후군환자였습니다. 허리 MRI 검사를 진행했고 예상대로 영상에는
허리 쪽에 심각한 디스크 탈출이 있었습니다. 척추 신경이 거의 안보일 정도의 심한 신경압박 소견도 보였습니다.
이런 분은 빠른 수술치료가 필요한 상태였기에 다음 날 바로 수술을 한 케이스입니다.

그렇다면 마미총 증후군이 뭔지 알아볼까요. ‘마미총은 한자로 말의 꼬리를 뜻합니다. 이것은 척수 신경 말단에서 척추 가지 신경이 뻗어 나오는 모양이
말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허리에 있는 여러 신경 다발이 여러 요인으로 심한 압박을 받게 될 때
하지 통증, 하지 근력 약화 및 감각저하, 대소변 장애, 항문 감각저하, 성기능 장애 등이 발생하는데 이를 마미총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주된 원인은 급성 디스크 탈출증이 가장 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척수 종양, 척추 외상, 척추 혈종 등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진단은 주로 MRI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되는 병변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마미총 증후군의 증상은 복합적이라서,
환자입장에서는 증상이 발생해도 이게 무슨 문제인지 감을 못잡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도 늦게 찾아온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소변 문제가 생기면 비뇨기 계통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마련입니다. 생뚱맞게 이를 허리에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마미총 증후군은 척추 질환에서 응급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마미총 증후군의 치료는 일단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이 되면 빠른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령, 급성으로 심한 디스크 탈출이 확인된다면 척추 신경압박이 더 이상 되지 않도록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미총 증후군은 허리 디스크 환자 중에서 빠른 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케이스 입니다.
대소변 문제가 있는데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바로 마미총 증후군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문의 상담이 우선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달려라병원 정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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